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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장

숲은 속삭임으로 가득했다.

바람이 고대의 나무들 사이로 스며들며, 그 거대한 형체들이 붉은 보름달 아래로 으스스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바반다는 숨을 헐떡이며 테레사를 따라 어둠 속으로 깊숙이 들어갔다.

여기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멈출 수 없었다.

테레사는 앞서 걸으며 마치 밤이 그녀의 존재에 굴복하는 듯한 침착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이었다. 은발의 소녀는 두꺼운 덤불 사이로 거의 소리 없이 움직이며, 창백한 피부가 으스스한 빛에 비춰졌다.

바반다는 침을 삼켰다. 몸이 긴장되었고, 피부 아래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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